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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교수 찬송시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0-0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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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Are Better Far Than One 하나보다 둘이 훨씬 낫지요
Charles Wesley
Two are better far than one 하나보다 둘이 훨씬 낫지요.
For counsel or for fight 의논할 때나 싸울 때나 둘이 낫지요.
How can one be warm alone, 어떻게 홀로 따뜻할 수 있나요?
Or serve his God aright? 어떻게 홀로 하나님을 바르게 섬길 수 있나요?
Join we then our hearts and hands 그러니 우리 마음과 손을 함께 하도록 해요,
Each to love provoke his friend; 친구인 서로를 사랑하도록 노력해요,
Run the way of his commands, 서로가 명하는 길을 함께 달려
And keep it to the end. 끝까지 함께 하도록 해요.
Woe to him whose spirits droop, 영혼이 의기소침한 사람은 슬퍼요.
To him who falls, alone! 홀로 넘어진 사람은 슬퍼요.
He has none to lift him up, 일으켜 세워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To help his weakness on: 약한 몸을 부축해줄 사람도 없으니까요.
Happier we each other keep; 우리 서로를 좀 더 행복하게 해주도록 해요.
We each other’s burdens bear; 우리 서로의 짐을 함께 나누도록 해요.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는 형 존 웨슬리(John Wesley)와 협력하여 감리교회를 창시하고 부흥시킨 사람입니다. 형 존 웨슬리가 설교와 교리를 통해 감리교를 부흥시켰다면 동생 찰스 웨슬리는 9000편 가까이 되는 찬송시를 통해 감리교를 부흥시켰습니다. 위의 찬송시는 찰스 웨슬리가 사라 귄(Sarah Gwynne)과 결혼한 후 지은 17편의 결혼 찬송 중 첫 번째 결혼 찬송입니다.
위의 찬송시는 찰스 웨슬리의 결혼관을 잘 보여줍니다. 찰스 웨슬리에게 있어 아내 샐리(Sally, 찰스 웨슬리는 부인을 샐리라고 부름)는 일생동안 사랑한 연인이었습니다. 찰스의 부인 사랑은 천연두로 생긴 얼굴 흉터 때문에 의기소침한 샐리에게 그녀를 여전히 사랑하겠다고 말한 점, 또 “이제 당신은 젊은 얼굴을 잃어 버렸네요. 늙은 남편과 다닐 때 느꼈던 그 당혹감을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겠네요.”라고 농담을 하며 부인 샐리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던 일로 매우 유명합니다.
일생동안 연인이었던 샐리는 찰스 웨슬리에게 훌륭한 사역의 동반자이기도 했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던 찰스 웨슬리는 순회 목회를 하며 심신이 자주 지쳤습니다. 아이들이 생기기 전까지 샐리는 남편과 동행하여 순회설교를 같이 다니기도 하였을 뿐 아니라 몸이 좋지 않은 찰스 웨슬리가 지쳐 힘이 들 때마다 남편을 따뜻하게 돌보아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샐리는 위의 찬송시에서 노래한 대로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데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즉 하나보다 둘이 훨씬 좋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 찬송시에는 찰스 웨슬리의 여성관도 나타나 있습니다. 찰스 웨슬리(1703-1788)는 18세기 영국에서 활동했던 목회자입니다. 이 찬송시가 쓰인 18세기 중엽의 영국은 왕정복고시대로 모든 가치나 관습이 보수적이고 고전적으로 되돌아가려는 시기였습니다. 왕정복고, 즉 국가에서 왕이 중심이 된다는 사상은 가정에서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가정을 조그만 국가로 본다면 왕을 의미하는 남편의 권위와 권력은 거의 절대적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남성 중심적 가치관이 팽배한 시기에 찰스 웨슬리는 이 결혼 찬송에서 남편과 부인을 서로의 ‘친구’로 사랑해야 함을 노래하였습니다. 친구란 서로에게 예속된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입장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돌보아 주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남편과 부인을 사랑하는 연인이자 동등한 지위를 가진 사람으로 이해하는 찰스 웨슬리의 결혼관은 그 당시 가치관으로 볼 때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상당히 급진적 여성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가졌기에 1연의 마지막 두 행, 부부 중 한 사람이 주장하는 대로 길을 가야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여기서 his는 each를 지칭합니다. 이 당시 영어는 3인칭 대명사를 모두 남성으로 썼습니다) 길을 함께 가는 것으로 노래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찬송시의 마지막 두 행은 결혼 후 남편과 부인의 관계에 대한 찰스 웨슬리의 종합적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8행에서 노래하듯이 결혼한 두 사람이 힘든 짐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생각입니다. 하지만 찰스 웨슬리가 7행에서 ‘우리 서로를 좀 더 행복하게 해주도록 해요’에서 ‘더 행복하게(happier)’라고 비교급을 쓴 것은 정말로 대단한 언어의 기교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keep happier’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항상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것은 결혼한 두 사람이 지금의 순간에 안주하지 않고 서로를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사랑이 식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 상대방을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 자세야 말로 결혼한 혹은 사랑하는 남녀가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길이며 이는 또한 우리의 사랑인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사랑을 유지할 수는 가장 중요한 길입니다. 입생들은 서로 다시 볼 것을 약속하며, 어딘지 피곤한(?) 얼굴을 안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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