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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U 뉴스

동문 칼럼 - 열심히 놀아라, 어머니 감신에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1-01 00:00:00
조회수
391
첨부파일
				


 

열심히 놀아라, 어머니 감신에서!


좋은교회 이홍규 목사 (87학번)

1987년, 부푼 가슴을 안고 첫 등교한 어머니 감신!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고문으로 사망한 서울대생 고 박종철 열사의 사진과 향불이 종합관 앞에서 먼저 나를 반겼다. 이 모습은 순진무구(?)했던 내게 큰 충격이었다.
‘이건 내가 꿈꾼 감신의 모습이 아닌데’
이어서 전두환이 4?13 호원을 발표함으로 학내는 매일 최루탄과 화염병이 학내를 뒤 덮었다. 이는 6?10 항쟁으로 이어졌고, 결국 6?29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그러는 동안 학내는 수업이 거부되고, 지금은 허물어져 사라진 웰치 채플과 대학원 건물 옆 원탁에 삼삼오오 앉아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 마시며 개똥철학과 시국을 논했다.
참 혼란스러웠던 시절, 이런 저런 생각에 학업을 포기하고도 싶었다. 이때 지금은 고인이 되신 동기 예비역 형님께서 “힘들지? 피할 수 없음 즐겨. 모든 것을 놀이로 여기면 어떨까? 그럼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을텐데”라는 말이 나의 학창시절을 바꿔 놓았다. 그때부터 어머니 감신을 다니는 동안 열심히 놀았다. 동기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았고, 도서관에선 책하고 놀며, 가끔은 데모하면서 놀았다. 3학년 때는 동아리에 들어가 선후배들과 열심히 놀았다. 내게 있어 학창시절은 모든 것이 놀이였다. 물론 힘든 일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놀이라 생각하니 견딜 수 있었고, 웃으며 할 수 있었다.
이에 어머니 감신에서 먼저 학창시절을 보낸 선배로서 다음을 부탁하고 싶다. 한마디로 열심히 놀라는 것이다. 어떻게 놀아야 되느냐?
첫째, 하나님과 열심히 놀아라.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함으로 성경이 텍스트가 되어 신학을 공부해 가라는 것이다. 난 그러지 못했다. 신학생이 성경 읽는 것을 조금은 수치스럽게 느낀 것 같다. 성경을 거의 읽지 않았다. 신학 서적들이 텍스트가 되었고, 성경은 다만 내 신학적 사고를 보조하는 도구요, 인용구였다. 그러나 지금 20년째 목회를 하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어야 함을, 그것도 많이 읽어야 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 성경 말씀으로 모든 상황을 해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이 텍스트가 되도록 신학을 공부하기 전에 먼저 성경을 읽고 또 읽어라. 성경으로 기초를 세우고, 신학이란 집을 지어 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대로 교회를 정해서 봉사하며 하나님과 놀아라. 요즘은 교회에서 봉사하는 신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소리를 듣는다. 교회봉사! 봉사라 생각하면 힘들다. 놀이로 생각해라. 섬기는 교회에서 하나님과 놀고, 모든 성도들과 그리고 가르치는 학생들과 열심히 놀아라. 교회 봉사를 놀이처럼 즐기며 섬기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목회현장에서 큰 나무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둘째, 책하고 놀아라. 학업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알아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모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지만, 특히 원어 히브리어와 헬라어 연구를 열심히 하면 좋겠다. 목회하면서 ‘원어로 성경을 읽을 수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 많다. 그리고 학과에 필요한 책만이 아니라 관심 있는 모든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어라. 할 수 있다면 읽은 책들은 독서록을 만들어 내 생각을 정리해 보관해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셋째, 동기들, 그리고 선후배들과 열심히 놀아라. 동기들, 그리고 선후배들과 열심히 놀며 많은 추억과 끈끈한 정을 쌓으라는 것이다. 함께 스포츠와 문화생활을 즐기고, 동아리에서 또는 동기나 선후배들과의 모임을 통해 MT와 농활, 그리고 국내든 해외든 배낭여행도 하며 재밌고 신나게 놀아라. 목회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동기와 선후배가 재산이다. 언젠가는 목회현장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동기로, 동문으로 만나게 될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머니 감신에서의 생활은 안개와 같다. 너무도 빨리 지나간다. 후회 없는 생활이 되도록 열심히 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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