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동정
[웨슬리안타임즈] 유경동 감신대 제16대 총장, “학교에 투자하면, 교회 전도사나 부목사 확보 문제 해결"
- 작성자
- 부속실
- 등록일
- 2024-04-19 15:36:40
- 조회수
- 399
- 첨부파일
- 다시 본질로 돌아가자는 제2창학은 매력있는 학교로 만드는 것
- 1대1 멘토링시스템, 다양한 진로, 해외 순방 등으로 재학 중 경험의 폭 확대
- 신대원 통합은 양질의 교육, 신학생의 생활비도 담보할 수 있어야
지난 3월 12일 유경동 박사는 감신대 제1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제2창학 비전을 주창하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유 총장은 신학과 신앙, 그리고 교회의 위기 시대에 주목받는 정점에 서 있게 되었다. 사실 신학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대학과 신학과 신앙, 교회의 문제는 녹록치 않다. 이 문제들을 유경동 총장은 어떻게 풀어가려고 할까? 유 총장은 어떤 꿈을 꾸고, 이 시대를 노 저어가며, 감신대를 어떤 곳에 닿게 하고 싶은 것일까? 많은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유 총장과의 인터뷰는 많은 해답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질문 요지에 대해서 준비한 것이 없어 보이는 듯함에도 막임없이 풀어가는 유 총장의 답변에서 정말 많은 것이 준비되어 있는 분임을 알 수도 있었다. 유쾌하고 즐거웠던 그와의 인터뷰를 가감없이 일문일답으로 게재한다.
인터뷰 : 김형준 편집국장사진 : 최동훈 취재부장배석 : 오광석 교수(대외협력실장)인터뷰하고 있는 유경동 총장
"하루하루를 심판받는 종말론적인 심정으로 살겠다"
■ 총장님이 되신 것에 축하드립니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 총장님이 되셨는데, 소감을 먼저 말씀해 주신다면?
총장이 되는 과정도 있었지만 총장이 된 다음에 어떤 총장이 되느냐는 또 다른 과제였습니다. 3월 12일 취임 예배를 드리면서 처음 드는 생각은, 저같이 부족한 인간에게 목회자가 되려고 하는 재학생만 1천 명이나 되는 선지 학교를 맡겨 주신 것에 일단 믿기지 않았습니다. 사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렇게 목회자가 되려고 하는 학생들이 천 명이 넘는 학교가 거의 없습니다. 하나님이 중책을 맡겨 주셨다면 제가 할 일은 철저하게 견마지로라고 하는 한자성어도 있듯이 모든 수고와 노력과 땀방울을 학교를 위해서 헌신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봤습니다.이 선지 학교를 맡겨주셨을 때 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짜 하나님 앞에 충성하고 책임적인 모습으로 살지 않으면 심판밖에 기다릴 것이 없다라고 하는, 하루하루를 종말론적인 심정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총장이 됐다라고 하는 세속적인 욕망이나 기쁨 같은 것은 무가치하고, 맡겨주신 하나님의 선지학교와 또 이 직원 교수님 학생 동문 분들을 위해 어떤 감신대가 될 것인가 등 두려운 마음을 가지니까 하나님이 또 하시는 일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취임하면서 그런 심정을 갖고 있습니다.
"제2창학 비전은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 가고 싶은 매력있는 학교를 만들겠다"
■ 총장님이 제창한 정책 중 하나가 ‘제2 창학의 비전’이던데요, 이것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이념은 경건 학문 실천입니다. 제2 창학은 교회로 얘기하면 부흥이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시대에 걸맞는 학교가 되려면 다시 본질로 돌아가서 ‘경건과 학문과 실천’이라고 하는 핵심 가치를 위해서 다시 전력 질주를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신입생 입학 희망자가 심각하게 줄었습니다. 제가 제2 창학의 비전에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복음주의적인 학문 웨슬리의 성화를 넘어 사회를 바꿔갈 수 있을 정도의 영향을 주는 실천적인 학문이 돼서, 사회로부터 주목받고, 그래서 가고 싶은 학교 매력이 있는 학교로 이미지를 개선하고 내용도 바꾸자는 방향을 두고 있습니다.그래서 제2 창학의 비전은 ‘다시 본질로 돌아가자’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학교의 중흥을 위해서 노력하고 교수님들은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총장이 되면서 교수님하고 직원의 협력을 받아서 처음 한 행사가 <목회자 임파워먼트 세미나: 루아흐>라고 해서, 전국에 있는 감리교 목사님들을 초대했습니다. 교수들과 70여 분 목회자들이 학교에서 1박 2일 자면서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동문들은 모임을 끝나면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내가 감신을 생각할 때 항상 이방인 같았는데 처음으로 감신이 내 모교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하셨습니다. 학교는 근본적으로 학생과 동문들을 위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외부에 있는 동문들도 다시 학교를 찾고 싶은 곳, 그게 사실 학교이거든요.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높여 전임 교원 확보 위해 노력하겠다"
■ 감신대 교수님의 전임 숫자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나서 이것을 개선하겠다고 공약하셨는데, 무엇보다 재원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감신대는 종교 대학입니다. 따라서 일반 종합대학의 교육의 조건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교육부가 요구하는 교육의 지표가 있는데, 첫 번째가 학생수 대 교수수 충원율입니다. 그것으로 따지면 감신대가 전국 대학에서 바닥입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특성상 종교대학이기 때문에 가장 지원이 많이 나오는 분야인 4차 산업이나 과학을 육성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학교는 교육부가 요구하는 지표에 맞춰가며 일반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다만 전임 교원이라고 하는 비율이 종합대학은 국가로부터 지원도 받고 그것을 활성화해서 교원 수도 늘릴 수 있는데 저희는 순수하게 목회자가 되려고 하는 학생들을 입학생으로 받아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교회 현장에서 학문적인 깊이도 있으면서 목회를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객원 교수로 또는 겸임 교수로 수십 명 모아서 학생들을 위해서 가르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런 객원 교수님은 교육부가 요구하는 조건에 못 들어갑니다. 하지만 전임 교수님을 계속 충원해 나갈 생각입니다. 충원하는 방법은 교회의 협력으로 재원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교수님들을 충원할 예정입니다.하지만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들어 학생 정원수를 채우면 이 문제도 충분히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내는 교비를 가지고 전임 교원, 직원, 학교 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질로 돌아간다는 것은 학교가 매력 있는 신학으로 특성화된 강한 학교로 만들어서 학생들이 오게 하고 객원교수님, 겸임 교수님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별도로 전임 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되는 과제는 분명히 있습니다.
인터뷰 중에는 오광석 교수(대외협력실장/사진 왼쪽)도 동석했다.
"재학생이 해외를 경험하는 프로그램 운영할 것"
■ 신입생 충원 문제는 대학들의 공통적인 사안이고 또 학교를 찾아오게 하는 매력적인 학교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졸업 후의 진로와도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총장님께서는 다음 세대와 관련해 어떤 대안을 세우고 계신지요.
야구에서 1점을 내려면 1루 2루 3루를 돌아서 홈 베이스로 들어와야 되는데 저는 1루의 개념을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복음적인 신학 훈련을 받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입학해서 졸업 때까지 담임 교수제로 맞춤형 교육으로 신학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멘토링 시스템). 지금 시작한 지가 딱 2년이 됐습니다.이를 위해 객원 교수 목사님 수십 명을 이번에 모셨습니다. 입학생들이 딱 들어오면 교수 1인당 8명 정도 나눠 졸업할 때까지 같이 갑니다. 학생들이 졸업해서 어디로 갈 것인지 자연스럽게 방향이 잡게 됩니다.2루는 교회 현장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도록 하는 것인데, 이는 교회와 지역 사회를 연결한 소위 아웃처치 개념입니다. 저희들이 지금 준비해서 다음 학기나 다다음 학기에 시행하려고 합니다. 세브란스 병원 사회복지관, 교정 선교 또 위탁 선교, 노인 선교, 낙도 선교 이런 기독교 NGO 단체 50여개와 연결해서 학교 다니면서 현장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볼 예정입니다. 이렇게 연계를 해서 학교 안 1루를 통과한 학생들이 2루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3루는 제가 지난 20년 동안 학생들하고 특심을 가지고 한 것인데요, 바로 학생들을 데리고 무조건 해외에 나가는 것입니다. 미국, 유럽, 이스라엘 그다음에 동남아시아 그다음에 여름방학 되면 휴전선 100km 걷기, 제주도 순례길 걷기 등 수십 명씩 꾸려서 나갔습니다. 젊은 시절에 몸으로 경험하게 되면 그곳에 다시 가거든요.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신학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1루 2루 3루를 골고루 경험을 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올해 졸업생부터 이 시스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목사 신분으로 다양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
■ 한 가지 좀 우려되는 것은 졸업생들은 여러 가지 진로를 선택하게 되는데, 거기에 따른 교단의 법이 보완돼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타 교단의 얘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탄력적으로 움직이는데 어떤 교단은 목회 정년제를 풀어버렸습니다. 70살에 은퇴하지만, 목회를 더 하고 싶다면 성도님들하고 의논해서 연장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많은 교회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도 전문 직업인, 일반 직업인, 가정주부 등도 있는데, 이들은 졸업하고 자기가 있는 직장이나 주변 현장에서 계속 사역을 하고 싶은데 감리교회 법으로는 목사 안수를 못 받으니까 많은 학생이 독립 교단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독립 교단으로 가시는 분들은 매우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감신대를 졸업하고 타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는 제자들이 초청을 해서 안수를 하고 오기도 하는데, 정말 많이 아쉽죠. 그 한 명 한 명이 사실 훌륭한 재원이거든요.인터뷰 중인 유경동 총장
"신대원 통합, 양질의 교육과 생활비 담보해야"
■ 지금 교단에서는 신학대학원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총장님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교단의 요구는 각 신학대학에서 배출되는 학생들이 좀더 목회자로서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는 취지이고, 학교도 같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 대학이 이미 신학의 교육 커리큘럼이 있으니까 한 커리큘럼으로 만들어서 얼마나 좋은 훌륭한 학생들을 배출할 것이냐는 것인데, 이는 교단과 학교가 잘 합력해서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통합대학원 말씀이 나왔을 때만 해도 목회자 수급에 문제도 있고 또 각 대학의 졸업생 정원 조정의 문제도 있었는데, 지금 최근 트렌드는 앞으로 향후 10년 안에 천 명 이상 되는 목사님들이 은퇴를 하시는데 실제 대학원에 와서 목사가 되려고 하는 학생 수는 점점 줄고 있다는 거예요.통합대학원의 과제는 좋은 학생들을 발굴하기 위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그래서 감리교단에서 목회하면 목회자로서의 신학 훈련뿐만이 아니라 현장에 나가서도 목회를 할 수 있는 그런 길이 열리는구나,와 같은 비전을 같이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 대학 합쳐서 통합대학원 만들고 거기 졸업해야지만 목사된다라고 하면 이것은 형식적인 논리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세 대학이 합친 대학에서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또 졸업하면 앞으로의 목회 진로는 교단이 책임지는 좋은 정책까지 같이 연결될 때 학생들도 그러면 감리교회에 가서 목회해야겠다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최근 학부 대학원생들의 분위기를 보면 소명을 가지고 왔던 사명과 달리 요즘은 학생들이 학교 들어와서 소명을 줘야 하는 문화로 달라져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생이 훈련받고 거기에서 사명감 갖고 현장으로 나가야 되는데, 죄송한 표현이지만 학생들 전체는 아니지만 교회 현장에서 가서 사역하는 것이 학생들한테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가 않습니다. 뭐라고 할까? 일단 공부하기에도 너무 벅찬 상태입니다.요즘 졸업하는 학생들한테 “ 목회 나가야지”라고 물으면 10명 중에 9명은 “한 1년 쉬고 싶습니다”라고 합니다. 공부에 지친 게 아니라 삶에 지친 거예요. 이것은 공부와 교회 현장, 경제적인 압박감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있는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단순히 신학 교육이 재미가 없다도 아니고 교회를 떠나겠다도 아니고 경제적인 요인도 있습니다.통합대학원과 연관되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이 담보가 돼야 되고 더군다나 감리교회에서 목회하면 최소한 경제적인 문제는 신경 안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호사를 누리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학생들은 보면 경제적으로 차상위에 해당되는 아주 어려운 학생들이 꽤 많습니다. 서울 시내 교회에서 학부 학생들이 받는 것이 보통 6~70만 원입니다. 이 금액으로는 기숙사비, 생활비, 책값이 안되죠. 그래서 커피숍이나 음식점, 심지어 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좀더 안정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많이 확충하고 발전기금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이런 사정을 알고 교회 현장에 있는 목사님들이 많이 도와주십니다.
■ 듣고 보니까 선순환이네요. 교회가 감신에다 투자를 하면 다시 교회가 혜택을 받는.
정확한 지적입니다. 제가 발로 뛰는 게 결국 이 학생들이 교회로 나가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왜 신학생들이 전도사나 부목사로 안 오느냐, 사명이 없는 것이냐라고 얘기했는데 사실은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잘 정리해서 강조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신학자는 신학의 입장에서 사회의 현상을 용기 있게 말할 수 있어야"
■ 신학이 필요 없다는 얘기까지 하는 타교단 목사님까지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신학이 불신을 당한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총장님께서는 신학이 교회와 사회에 대한 어떤 역할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교회 목회 현장에서는 실천적인 학문이 됐으면 하는 요구가 있는 거 분명합니다. 신학이 필요없다는 말은 신학을 해봤자 교회 현장에 뭐가 필요하냐 하는 건데 제가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 바로 이 문제의 답이 될 것 같습니다. 신학의 내용은 하나님에 대한 것과 인간에 대한 것과 사회 교회에 대한 것입니다.이것이 깊이가 있어야 교회 현장도 깊이가 있게 됩니다. 신학이 필요 없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철저히 신학 기관이 반성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신학이 진짜 교회 현장에 부응할 수 있는 본질을 다루고, 사회가 하지 못하는 초월적인 영역에 맑은 물의 소리가 신학 교육에서 나와야 된다고 봅니다.저희가 루아후 행사를 진행했지만, 다음에는 신앙 강좌를 열어서 교수님들 만나보니까 다르네, 진짜 복음적이네라는 소리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학을 비판하자는 입장이 아니라, 사회가 너무 이념화되어 있어서 신학자들이 신학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한 이슈에 대해 신학적이다 아니다라는 것을 신학자들이 용기를 내서 잡아주면 교인들도 생각을 바로 잡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은 거죠.아주 통렬한 지적이세요.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기독교 윤리라서 계속 기관이나 방송 등에서 윤리적인 사안을 가지고 인터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최선을 다해서 핵심적인 것을 말씀드리는데, 한국사회가 어느 순간에 토론의 장이 아니고 이념의 장으로 바뀌어서 좌 아니면 우로 돼버리니까 신학자들이 목소리를 내면 둘 중에 하나로 묻혀버리고 맙니다.학문에는 순수성이 있습니다. 학문이 가능하려면 토론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의견을 표했다가 돌부터 날아오든지, 반은 돌 던지고 반은 박수 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진지하게 앉아서 다음 토론은 어떻게 진행인가를 두고 논의해서 발전적인 대안이 나와야 하는데 어느 순간에 한국 사회가 이념으로 강화되고, 종교 안에 있는 이 신학이나 신앙의 내용도 이념화돼버리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으면 “우리 감리교신학대학교의 교수는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도님들에게 호소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람이 불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적어도 우리가 공부한 웨슬리 신학 안에 적어도 “웨슬리 목사님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인터뷰 모습
■ 총장님의 연구 분야 보니까 재밌는 게 많더라고요. 뇌과학 4차 산업 인공지능 등을 많이 공부하셨는데, 이런 분야가 앞으로 신앙을 흔들게 될지 전망해 주신다면?
저는 신학을 공부했지만 윤리도 공부했기 때문에 교회하고 연관된 경계선에 들어오는 현상에 관해서는 다 대답을 해줘야 합니다. 그 질문이 무엇이든지요. 예를 들어 최근에는 “반려견 장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과 같은 것입니다. 이 문제는 동물의 영혼의 문제에 대한 질문인 거죠. 장례 때 예배를 드려야 하고 반려견 제사를 해야 되는 이런 풍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 성서적인 대답을 해 줘야 하는 것입니다. 뇌과학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 뿐만 아니라 안락사, 낙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저는 신학이 결국은 우리 예수 그리스도와 문화의 경계선에 항상 있는 것인데, 대강 요약해서 설명해 주는 게 신학이 아니거든요.어떤 입장이든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해야 합니다. 교회사에서도 그렇죠. 여기에 계신 오광석 교수님은 존 웨슬리 전공자이지만 어떤 사회 문제가 있을 때 교회 역사에서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를 계속 응답을 해줘야 합니다.이게 책임적 자아의 문제인데 저는 특심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안 다루는 분야가 없습니다. 이러한 응답이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길잡이를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안 하면 쓰나미로 먹히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우리 감신이 그런 학문성으로 교수님들이 연구에 진력하시고 참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총장이 발로 뛰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