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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교수와 함께하는 찬송시 산책 - 들으시오, 전령천사들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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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0-0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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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K! The Herald Angels Sing! 들으시오, 전령천사들의 노래를!
Charles Wesley
HARK! The herald angels sing, 들으시오, 전령천사 노래를!
“Glory to the new-born King; 새로 태어난 왕에게 영광을
Peace on Earth, and Mercy mild, 지상에 평화, 온화한 자비를
GOD and Sinners reconciled! 하나님과 죄인들이 화해했네!
Joyful all ye Nations rise, 온 나라여, 기뻐 일어나라,
Join the Triumph of the Skies; 하늘의 승리에 참가하라,
With the angelic host proclaim 천군 천사들과 함께 선포하라
Christ is born in Bethlehem! 그리스도의 베들레헴 탄생을!
Christ, by highest Heaven adored, 지고 하늘의 경배를 받는 그리스도,
Christ, the Everlasting Lord, 영생의 주, 그리스도,
Late in Time behold him come, 늦게 주님이 오시는 걸 보라,
Offspring of a Virgin’s Womb. 처녀의 자궁에서 난 자손,
Veiled in Flesh, the Godhead see, 육체의 휘장을 입을 하나님을 보라!
Hail the Incarnate Deity! 성육화한 신성을 찬양하라!
Pleased as Man with Men to appear 사람들과 함께하는 인간으로 태어나심을 기뻐하시는
Jesus, our Immanuel here! 예수, 여기서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어느덧 한해가 다 가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큰 축제날인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우리가 애송하는 찬송 중 하나가 126장 ‘천사 찬송하기를’입니다. “천사 찬송하기를 거룩하신 구주께 영광 돌려보내세. 구주 오늘 나셨네. 크고 작은 나라들 기뻐 화답하여라. 영광 받을 왕, 베들레헴 나신 주, 영광 받을 왕의 왕, 베들레헴 나신 주.” 우리는 이 찬송을 부르며 비천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우리의 죄를 대속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탄생을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찬송 126장의 원전은 바로 찰스 웨슬리의 찬송시 “HARK! The herald angles sing!”(들으시오, 전령천사의 노래를!)입니다. 이 찬송시는 모두 10연으로 구성됐는데 위에서 제시한 예문은 처음 4연입니다. 우리말 찬송으로는 잘 느낄 수 없지만 영어 찬송시의 경우 처음 3연까지 분위기는 웅장함입니다. 명령형 ‘Hark!’로 첫 단어를 시작하면서 찰스 웨슬리는 독자들의 주의를 강하게 환기시킵니다. 그런 후 바로 나오는 단어는 전령천사(the herald angels)의 노래 소리입니다.
눈을 감고 이 부분을 한번 생각해 보면 찰스 웨슬리가 얼마나 웅장하게 이 부분을 그렸는지 이해가 갈 것입니다. 하늘나라 왕국의 성문이 활짝 열립니다. 그리고 전령 천사들이 나타나 마치 베토벤의 합창곡을 노래하듯이 큰 소리로 왕권을 이어갈 왕자의 탄생을 노래합니다. 이 소리를 듣고 온 세상(all ye Nations)이 마치 거대한 군대처럼 모두 일어나 기쁜 마음으로 탄생을 축하합니다.
하늘의 전령천사들이 노래를 부르고 이에 온 세계가 일어나서 기쁘게 응답하는 순간은 위의 찬송시 1연 4행에서 노래하듯이 ‘하나님과 죄인들이 화해한 순간’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들을 인간세계에 보내 인간의 죄를 대속하게 하려는 순간은 바로 하나님과 죄 많은 인간이 화해한 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인간 세계의 온 나라뿐 아니라 천군 천사들도 그리스도의 탄생을 선포하고 축하합니다.
‘들으시오, 전령천사들의 노래를’은 찰스 웨슬리의 기독론(Christology)이 잘 드러나는 찬송시입니다. 이스라엘 시절부터 기다렸지만 늦게 오신 그리스도(Late in Time), 한 처녀의 자궁에서 태어났지만 여전히 온전한 신성을 갖고 계시는 그리스도(3연), 인간의 육체를 입고 성육화하신 그리스도,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인간과 여기서 함께 하는 그리스도(4연), 4연의 첫 행에서 찰스 웨슬리는 성육화한 예수 그리스도를 묘사할 때 히브리서 1장 20절에서 쓰인 ‘휘장’(veil)이란 메타포를 사용합니다. ‘휘장’은 일반적으로 겉에 쓰는 것으로, 본질을 변하지 않을 채 겉모습만을 변하게 합니다. 4연 1행에서 ‘육체의 휘장을 입은 하나님’(the Godhead, veiled in flesh)은 신성이란 본질은 변하지 않은 채 인간의 몸을 입은 성육하신 하나님(the Incarnate Deity)입니다. 이 성육하신 하나님을 찰스 웨슬리는 마지막 행에서 부름으로써 그리스도의 인간적 본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을 뿐 아니라, ‘현재,’ ‘여기’라는 시간적•장소적 근접성도 언급하였습니다.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면서 시작하는 위 찬송시는 마지막 연인 10연에서 낙원의 회복이라는 이미지와 연결돼 축복과 행복한 미래를 그리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인간의 죄는 깨끗해지고 각각의 인간 안에 있는 예수의 형상, 즉 두 번째 아담(Second Adam)을 회복함으로써 하나님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축복의 노래로 이 찬송은 끝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찬송 126장, 이 찬송을 부르면서 이번 해에는 찰스 웨슬리의 깊은 뜻을 한번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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