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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METHODIST THEOLOGIC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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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입학식 설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03-05 10:53:26
조회수
12876
첨부파일

2014 입학식 설교.hwp

 

2014 입학식 설교

본문: 로마서 8: 28-30

제목: 부르심을 입은 자들

2014년 새 학년도에 학부 231, 대학원 250명 도합 481명의 신입생 여러분들의 입학을 축하하고 감신의 일원이 된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올 해로 개교 127주년이 되는 우리 감리교 신학대학교는 명실상부하게 세계적 명문 신학대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지성과 인격이 겸비된 신임 교수님들을 대거 충원할 계획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100여 년전 대한제국 시절의 금화 한 닢이 당시 시가로 20원이었는데 경매시장에서 15천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한 닢의 금화의 역사적 가치가 그러하다면, 한 사람의 위대한 인물의 가치는 어떠하겠습니까? 며칠 전에 3.1운동 95주년이었습니다. 이제 제가 3.1 운동 민족대표 중 몇 분을 호명하겠습니다. 이필주, 신홍식, 최성모, 정춘수, 신석구, 오화영, 김창준 이 분들은 바로 감신대를 졸업한 7명의 민족대표들입니다.

이 분들 중에서 한 분인 신석구 목사님이 1937년경에 감신대에서 수양회 강사로 선포했던 말씀이 십자가에 대한 명상이라는 글입니다. 우리 대학의 이덕주 교수님은 이 글을 한국 기독교 100년 역사를 대표하는, 혼과 맥이 살아 있는 명문장이라고 평합니다. 이 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는 십자가에 대하야 내가 스스로 연구해서 깨달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보여주셔서 깨달았다. ... 나는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생각하고 감격했다.” 그리고 이렇게 끝맺습니다: “예수를 신자가 사랑치 않는 것이 큰 죄다.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의 십자가를 늘 생각하고 안일된 생활을 취하지 않는다. 대개 우리가 잘 입을 때 주님의 벗으신 것을 잊어버리기 쉽고 우리가 잘 먹을 때 주님의 주리신 것을 잊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안일을 구하지 말고 예수님의 남은 고난을 우리 몸에 채우도록 힘쓸 것이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8:28) 여러분 이 구절에서 하나님울 사랑하는 자라는 말과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라는 말은 동격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는 말입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로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들입니다. 마치 우리가 부모님을 사랑하면 부모님의 말씀을 순종하듯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듯이 하나님의 백성된 자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도록 부름받은 자들입니다.

장로교의 창시자 존 칼빈 선생이 지은 교리문답에서 인생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목적은 다른 말로 우리의 부르심 곧 소명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부르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곧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부르심을 입은 분들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의 존재 이유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보다 돈을 더 사랑하거나, 쾌락을 더 사랑하거나, 명예와 권력을 더 사랑하는 것은 죄입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만일 주를 사랑치 않으면 이는 간음죄나 살인죄나 강도죄보다 더 큰 죄를 짓는 것이다.”(신석구)

그런데 오늘 본문은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인간의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의하여 그러한 사명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못 박아 말해줍니다. 본문 29절은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미리 아심과 미리 정하심 곧 하나님의 예지와 예정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8:29) 이 말씀이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부르실 때 미리 아시고 미리 정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직 어린 예언자였던 예레미야를 부르셨을 때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1:5)고 하셨습니다.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태어나기도 전에, 아니 이 세상이 창조되기도 전에, 만세전에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미리 아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또한 그 아들 곧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습니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이것을 그리스도 중심의 예정론이라고 불렀습니다. 왜 하나님이 만세 전에 여러분을 미리 아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미리 정하셨습니까? 그것은 여러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함 때문입니다. 본문 29절 하반절은 또한 예수님이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독생자/모노게네스 곧 외아들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로마서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 맏아들/프로토게네스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지만”(8:9) 그리스도의 영,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8:14) 그래서 로마서 8:15-16절은 이렇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느니라.”(8:15-16)

예수님이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 맏아들이 되시고 우리는 예수님의 영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는 또한 하나님의 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것입니다. 8:17입니다:

자녀이면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받아야 할 것이니라.”(8:17)

나의 달려갈 길 다 가도록

나의 마지막 호흡 다 하도록

나로 그 십자가 품게 하시니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그렇습니다. “나로 그 십자가 품게 하시니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게 하시는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처럼 먼저 십자가를 지고 오직 그리고 나서만 부활에 동참하여 영광을 누리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신석구 목사님은 은퇴를 앞두고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된 63세 때 어느 부흥회의 새벽기도회에서 이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내가 네게 좋은 집을 주지 아니하고 내가 지던 십자가를 주었다.” 이 때 신석구 목사님은 이렇게 자신의 감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음성을 들을 때 너무 감격하여 많이 울었다. 내가 어찌 감히 주님의 지시던 십자가를 질 수 있을까. 이는 나의 영광 중에 가장 큰 영광이다. 다른 사람은 십자가를 괴로운 것으로 알른지 모르나 나에게는 영광의 십자가이다. 그 후에도 간혹 악마의 유혹이 들어왔으나 십자가로 쳐 물리쳤다.

십자가에 가까이 의지하고 서서

게서 천당 가도록 항상 머물겠네

십자가 십자가 무한 영광일세

세상 지나갈수록 무한 영광일세.‘ ”

여러분, 진정으로 복음적인 신학은 종교 개혁자 루터가 말한 대로 영광의 신학이 아니라 십자가의 신학이며, 이 세상에서 나그네로 살면서 십자가 지고 고난당하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나그네의 신학이요 희망의 신학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교회의 사역자들로 부르신 것은 물론 만세 전에 미리 아시고 미리 정하신 것이지만, 그것은 구체적으로 이 시간과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30절은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8:30)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로마서 8:30절에는 여러번 또한/and/kai라는 접속사가 나옵니다.

먼저 미리 아시고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부르신다고 했습니다. 이 또한 이라는 접속사로 이어지는 미리 아심과 미리 정하심 즉 예지와 예정과 부르심 사이에는 하나님의 영원성과 이 세상의 시간 역사 사이의 질적인 차이와 그리고 신비한 조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만세 전에 시간 이전에 영원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미리 아시고 미리 정하셨으나, 하나님은 이 시간과 역사 속에서 우리를 부르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탄절의 신비에 근거합니다. 성탄절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시간 속으로 들어오시고 이 역사 안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신 사건입니다. 성탄절이 영원과 시간 또는 유일회적 역사의 만남이듯이, 여러분의 부르심 속에서 영원과 시간의 만남의 신비가 있습니다.

본문 30절에 나오는 다른 또한들은 이 첫 번 째 나오는 또한과 질적으로 다릅니다. 여기서는 인생의 시간과 구원의 역사 속에서 연속으로 이어지는 사건들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8:30) 기독교 신학의 역사에서 이 부분을 신학자들은 구원의 황금사슬’(catena aurea)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의 신비가 영원 전에 미리 아시고 미리 정하셨을 뿐 아니라, 시간과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죄인인 우리를 의롭다하시고 거룩하게 하셔서 종당에는 하나님의 영광에 동참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하나님의 백성인 여러분들은 어려움과 고난에 처해 있습니다. 세상에서 환란을 당합니다. 많은 시험과 유혹이 있습니다. 그러나 담대하십시오.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여! 세상을 이기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대들의 인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될 것입니다.

한량없는 은혜

갚을 길 없는 은혜

내 삶을 에워싸는 하나님의 은혜

나 주저함 없이 그 땅을 밟음도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1835524일 저녁 915분전에 영국 런던, 올더스게잇 거리의 한 집회소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부르심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 목사님의 회심 사건입니다. 한 성도가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읽어주던 중에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대속의 죽음을 죽으셨다는 십자가 사건의 신비가 가슴 뜨겁게 웨슬리 목사님을 감동시켰습니다. 이 사건 이후 웨슬리는 복음을 들고 도심의 거리와 광장, 농어촌 구석 구석을 다니며 영혼 구원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그리하여 영국을 피의 혁명에서 구출해 내었습니다. 웨슬리 이후 영국의 역사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England before and after Wesley”(웨슬리 이전과 이후의 영국)

그렇습니다. 오늘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여러분들로 말미암아 Korea before and after 라는 표현이 세상 사람들의 입에 회자됨으로 하나님이 영광받으시길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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