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METHODIST THEOLOGICAL UNIVERSITY)

 
감신대 총동문회(회장 이기우 목사, 감람교회)가 모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의 학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일에 팔소매를 걷어 올렸다. 졸업 후에 목회자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고, 목회가 아닌 다른 길로 나아갈 학생들에게도 목회적 소양을 쌓는데 유익할 것이다.

총동문회 기획조정부장 최효석 목사(무지개언약교회)와 서기 채교열 목사(경신교회)는 오늘(4일) 오전 감신대 총장실에서 이후정 총장과 장성배 교수(대학원 교무처장, 총동문회 협동총무), 김영래 교수(도서관장)를 면담하고 총동문회 차원에서 학생들의 면학을 위해 도서를 기증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관련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최 목사는 모교 도서관과 얽힌 경험을 들려 주면서 이 운동을 전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언젠가 모교에서 ‘교리와 장정’을 가르칠 기회가 있어 학생들에게 목회자로서 꼭 읽어야 할 도서라고 생각되는 24권을 추려 독서를 권장했는데 학생들에게서 도서관에 있는 책은 단 2권 뿐이라는 말을 듣고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도서관에 학생들의 필독서가 구비되도록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던 최 목사는 제24대 총동문회 임원으로 합류하면서 이 생각을 총동문회장 이기우 목사에게 건의했다.

최 목사의 건의에 총동문회장 이기우 목사도 적극 동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신학생이 꼭 읽어야 할 책’에 대한 선정과 추천을 동문들에게 공지하고 정해진 책들을 뜻있는 동문들에게 기증받는다. 그래서 총동문회 이름으로 감신대 도서관에 기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서관 내 ‘총동문회 기증도서’ 코너를 만들고 동문들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이다.

기자도 감신대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가입비(2만원)를 납부하고 몇 차례 도서대여를 시도했으나 찾는 책이 없어 실망한 적이 있다. 목회를 준비하거나 학문 연구에 중점을 둔 학생들에게 필요한 책이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는 점과 그렇지 못한 점은 학생들의 피부에 닿는 차이가 클 것이다. 그 틈을 총동문회가 메꾸려고 하는 것이다. 목회자에게 책은 제1의 자산이다. 전자책을 선호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할지라도 여전히 목회자에게는 책이 필수라고 할 것이다.

“너무 좋은 제안입니다. 총동문회의 사랑과 관심에 깊이 감사하며 총동문회 고정 코너를 만들고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목회자를 길러내는 사명이 우선인 학교로서는 영성의 바탕이 되는 책들을 총동문회에서 기증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행정적인 뒷받침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총장은 이기우 회장을 대신해 총동문회의 뜻을 전하기 위해 찾은 최 목사로부터 제안설명을 듣고 답한 후에 도서관장 김영래 교수를 합석시켜 실무적인 논의를 이어 갔다. 섬기는 교회에서 ‘책읽기 모임’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 목사는 경험에서 터득한 다양한 방법을 제안했고 김영래 교수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총장실에서의 대화를 마친 최 목사와 장 교수, 김 교수, 채 목사 일행은 도서관 5층 열람실로 이동해 실제 서고가 마련된 곳을 확인하고 어떤 식으로 도서를 기증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 대화했다. 5층 열람실 입구에 마련된 서고에 ‘총동문회 기증도서’ 표시를 하기로 하고 3월 내 우선적으로 100권을 선정해 기증식을 간단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여느 도서들처럼 총동문회가 기증한 책들도 대여가 가능하도록 하고 동문이나 재학생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에도 동의했다. 최 목사는 도서기증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일이 꾸준히 잘 진행되어 총동문회 이름으로 ‘제2의 도서관’이 갖추어지기를 소망한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출처 : 웨슬리안타임즈(http://www.kmc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