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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문

"하나님의 사랑"-2024학년도 가을학기 개강예배

작성자
부속실
등록일
2024-09-03 11:34:29
조회수
149
첨부파일

하나님의 사랑

 

2024.09.03.

2024학년도 가을학기 개강예배

말씀고린도후서 4:13-18

설교자유경동총장

 

현재 저희는 2024년을 살고 있습니다새 밀레니엄의 시대 2000년을 준비하면서 한 때 관심을 끌었던 사회 인문과학의 주제는 미래학이었습니다지난 2000년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천년을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인류사회는 무엇을 준비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미래학이었습니다.

 

정치는 권력의 분배를경제는 빈부 격차의 해소를종교는 미래의 희망을그리고 의학은 인류 생명의 연장에 대하여그리고 과학은 유토피아를 설계하는 수많은 연구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각 연구 분야의 논문들을 검토하면서 얻은 결과는 미래가 과거보다 더 밝으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래는 오래된 과거다라는 표현처럼 우리의 미래는 그냥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다인간이 저지른오래된 과거의 잘못된 실수를 다시 되풀이하지 말아야 미래가 의미가 있다는 결론은 우리 신앙인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인류가 저지른 수많은 악행을 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과연 무엇일까요바로 그 해답은 인간은 사랑하는 데에 끊임없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였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마주한 사랑의 실패는 우리 인생 곳곳에 그 상처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라는 책은 임종을 앞 분 호스피스 환자들에게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묻고 있습니다그 첫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하는 후회였습니다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가장 아쉬운 것은 바로 더 표현하고 싶은 사랑이었습니다.

 

수년 전 영국문화원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102개 국가의 4만 명에게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 70가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그 결과 1위로 뽑힌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는 바로 “mother(엄마)”였습니다바로 사랑을 대표하는 단어이지요.

 

이렇게 우리 인간들은 살아서나 또는 임종을 앞두고도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사랑이 가장 소중한 줄 알면서도 우리는 정작 사랑하기보다는 미워하고 서로 헐뜯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을 허비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사랑을 조건으로 서로 자기 방식대로 남을 조정하려고 하며 심지어 남을 사랑의 노예로 만들려고 합니다. ‘사랑이라는 말로 자기를 합리화하려는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이러한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오늘 저는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도 바로 사랑이었음을 증언하려고 합니다하나님의 은혜가 많은 사람에게 퍼지는 그 근거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에 있습니다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도의 삶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첫째하나님의 사랑은 관념이나 추상적인 명사가 아니라 움직이는 동사입니다하나님은 지고한 저 높은 곳에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찾아오셨습니다.

 

 

14주 예수를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살리시고,여러분과 함께 세워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에 주 예수를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살리(신다)”고 증거합니다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위하여 직접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입니다.

 

죄의 결과는 죽음입니다하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는 죄의 결과인 사망에서 부활하심으로 죄를 무력화하기 위함이었습니다하나님은 죄 많은 저희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직접 오셔서 당신의 사랑을 몸소 보여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주님이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이유 이십니다따라서 우리는 이 하나님의 사랑을 통하여 사망과 죄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 살던 농촌에 한 해 가뭄이 매우 심하였습니다모내기하여야 하는데 논바닥이 다 갈라져서 물이 필요하였습니다강물을 끌어 논에 물을 대야 하는 상황이 되어 온 마을 사람들이 물길을 만드느라고 난리가 났었습니다그 분주한 광경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수만 마리의 개미들이 분주하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개미굴을 드나들면서 셀 수 없는 개미들이 오가는 모습에 어린 저는 매우 걱정이 되었습니다왜냐하면 논으로 오는 강물의 물줄기가 개미굴을 지나가기 때문입니다이제 조금 있으면 개미들이 다 몰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어르신들을 설득하여 다른 쪽으로 물줄기를 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개미들을 고려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그렇다고 제가 개미들을 불러서 다른 곳으로 피하라고 설득할 수도 없습니다서로 말을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개미들을 구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가 개미가 되어서 개미들을 이끌어 내오지 않는 한 개미들을 살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우리 인간들에게 하나님은 예언자와 선지자들을 보내주셨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지 않았습니다하나님이 직접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기쁜 소식’, 즉 복음을 주시기 위함입니다우리를 살리시기 위하여 오신 것입니다영생과 부활의 소식을 주시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죄 된 우리 인간들은 세속적인 사랑을 조건으로 서로 요구하고 서로의 사랑을 비교합니다심지어 자기가 원하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보복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믿는 모든 이들에게 아낌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살리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것입니다.

 

둘째우리가 전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할 때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이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종종 고난을 겪습니다그러나 우리를 위하여 생명까지 내어주신 주님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왜냐하면 지금의 일시적인 고난은 비교할 수 없는 장래의 큰 영광보이지 않는 영생을 소망하며 넉넉하게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6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우리의 겉사람은 낡아가나,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제 둘째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유치원 발표회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습니다태권도도 제법 하였기에 장기 자랑을 하려니 생각하였습니다순서가 다 끝나가는데 제 아이가 등장하지 않아서 조바심이 났습니다노래자랑에도춤추는 데에도그리고 심지어 태권도 시범에도 아이는 없었습니다제가 혹시 잘못 보았나 스스로 의심도 하였습니다그런데 처음서부터 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습니다무대 한구석에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는데흔들거리는 모습으로 보아 한 어린이들 나무로 분장하여 세워놓은 것임이 틀림없었습니다.

 

발표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혹시나 하여서 앞으로 가서 나무를 살펴보았습니다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그 흔들거리는 나무가 바로 제 아들이었습니다화가 치밀었습니다이 아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많았는데 나무로 서 있다니요제 아이를 편파적으로 대하는 것 같아 속이 상했지만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는 싱글싱글 웃고 있는 것이었습니다공연이 끝나고 제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무엇이 그리 재미있었는지 궁금하였는데 아이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선생님이 나에게 특별하게 부탁하신 거예요.”

 

신앙이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우리가 주님을 바라볼 때낙심하지 않는 것입니다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할 때우리는 비교하지 않습니다주님 한 분만을 생각할 때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고그리고 오로지 모든 영광을 그 분께 돌리는 것입니다우리를 선택하시고 우리에게 특별하게 부탁하신 것그 소명을 잊지 않을 때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않는 것입니다겉 사람은 늙어가나우리의 속 사람은 주님의 사랑으로 충만하여지는 것입니다.

 

이 땅에 오신 삼위일체 예수님은 이사야의 말씀을 펴시고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를 읽으시며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분명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죄의 사슬에 묶여 고통당하는 우리를 위해 주님은 시험을 받아 고난 겪으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염려하셨습니다.(히 2:18, 4:15) 그리고 우리 주님은 사망에 눌려 있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부활하시고 우리를 위한 영원한 처소를 예비하고 계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히 11:16)

 

주님은 이미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가 되어 주셨습니다주님은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사 53:3)이십니다그래서 주님은 우리의 아픔이 무엇인지 아시고 지금도 우리와 성령으로 함께하시는 것입니다.(요 14:16)

 

셋째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면서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영생입니다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지금 당장 이 영생의 약속은 보이지 않습니다.

 

 

18우리는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봅니다.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요 10:28)라는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것이며 하나님은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영생을 약속하셨습니다더 감사한 것은 이 영생의 선물을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 아래 갇힌 우리들에게 오셔서 이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은 바로 예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갈 3:22) 예수님을 믿고 영생에 이르는 놀라운 축복에 거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를 이 아름다운 감리교신학대학교에 불러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 사랑으로 우리의 학교와 교회나아가 민족과 세계를 주님의 사랑으로 수놓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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