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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METHODIST THEOLOGIC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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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게시판

영혼의 소중함을 아시는 분들께...

작성자
황석연
등록일
2005-04-26 00:00:00
조회수
1170
첨부파일
길고 긴 이야기를 쓰려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취업정보라는 딱딱한 공간에 올려야 할지 갈등했습니다만, 어느 누구처럼 단순히... 

\′전도사님 구합니다...\′ 
 
라고 맺어 버리기에는 못다한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저와 저희 청년, 학생 지체들은 함께 사랑하고 사랑하여 십자가를 지고 동역 할, 저희들만의 바울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감리교 재단입니다. 아주 오랜시간 전도사님이 없이 저 혼자 그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저는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회학교 전체를 이끌어 가는 것은 물론 청년회장, 성가대장, 학생회 예배 인도, 심지어 주보까지 맡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정해진 십자가가 있고 그것을 달게 지고 갈 생각이지만, 지금 제 어깨에 놓인 영혼들의 무게는 가혹할 정도입니다. 떨어져 가는 영혼들을 볼 때마다, 하늘나라에서 하나님을 어찌뵐까 생각하니 그만 아찔해져 가만히 앉아 있어도 눈물이 뚝 떨어져 내립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하나님이 주신 일인라 생각하고 무조건 떠맡아 미련할 정도로 버텨왔지만 기도하는 중 침묵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하기엔 제게 맡겨진 영혼들이 너무나 불쌍하고 안타깝습니다. 

교회 역시 재정문제로 전도사님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한계에 봉착한 저와 청년들의 원성으로 그렇게나 고대하던 전도사님을 모실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간단히... 그러나 솔직한 저희 교회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희 교회는 젊은 몇몇의 청년들을 빼고는 연세 지긋하신 성도님들이 대부분인 시골 교회입니다. 목사님 또한 장년 사역에 주력하시기 때문에 남아 있는 청년들이 영과 혼을 빼어 그분의 사역을 도맡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경학교는 늘 남는 것 없이 노는 방식으로 끝을 보았고, 수련회도 저의 인솔 하에 목자 없는 양처럼 다녀오곤 하였지요. 저희 청년들은 몇 되지 않지만 참으로 보물같은 존재들입니다. 모두의 마음 속에 그리스도의 뜨거운 피가 살아 역사하고 있고, 전도사님 없이 교회를 꾸려가나가다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성숙되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희 누구도 리더의 입장은 아닙니다. 
성경 공부를 하고 싶지만 지식이 없고, 나가서 노방 전도도 하고 싶지만 용기가 부족합니다. 찬양 또한 지금 저희 감성에 맞는 것을 부르고 싶지만 교회 어르신들 때문에 아직도 \"내게 강같은 평화...\"를 반복해 부르고 있지요^^ 

전도사님을 구하기 위해 저희는 매일 밤 9시에 모여 눈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적는 순간에도, 모든 상황과 여건 때문에 시야가 흐려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전도사님이 세워지신다면, 저희를 이끌어 주실 분이 눈 앞에 와주신다면, 어떤 역경이든 이겨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참으로 힘이 들기만 합니다. 

많은 전도사님들께서 시골은 기피하고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파주는 그다지 시골이 아닙니다만...) 서울에는 예수님이 계시고 시골에는 예수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도시 큰 교회의 영혼들은 귀하고 시골 작은 교회의 영혼들은 보잘 것 없기 때문인지, 무지한 저로서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네요. 

우리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창녀의 친구가 되어주셨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섬김을 가르쳐 주셨고, 복음이 필요한 영혼들을 위해서라면 그 어디든 달려가셨건만, 현대의 사역자들은 때와 장소와 조건을 먼저 구분한다는 것이 합당한 일일까 생각해 봅니다. 

여기 이렇게 안타까운 영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건들에 밀리어 상황은 쉬이 변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일을 함에 있어, 상황과 편리를 먼저 생각하시는 현대의 사역자들께 분노를 느꼈습니다만, 주님께서 인도해 주실 그 귀한 분이 어딘가에 있음을 믿고 이렇게 부끄럽고 발가벗은 글을 적어 나갑니다.

이 글을 통해 그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매일 밤 울부짖는 저희들의 기도가, 열매 맺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고, 같은 시야에서 뛰고, 놀고, 때론 울부짖을 수 있는 분... 그분을 통해 예수님의 형상을 발견하며 행복하고 싶습니다. 

혹시 이 장문의 글을 읽고 마음이 움직이는 분이 계시다면, 먼저 메일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장담하건대, 저희 교회에 모셔질 분은 참으로 귀하고 축복 받으신 분입니다.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주님을 향한 사랑에 목마른 보석들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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