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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METHODIST THEOLOGICAL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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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지침

감리교신학대학교는 1887년이래 민족적영욕의 역사 속에서 신학 교육을 통하여 시대적 사명선교적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하여 왔다.

우리 감리교신학대학교는 복음이 이 시대 속에서 변혁의 능력임을 다시 확인하면서 오늘의 교회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복음적 변혁을 추구할 지도자를 양성해야 할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제 복음의 시대적 요청에 대한 부응이라는 신학적 특성을 전제하면서, 이성과 체험, 전통과 이성, 교회와 전도, 선교와 하나님 나라, 그리고 성령과 실천이라는 명제에 기초하여 우리의 신학지침을 표명하고자한다. 본 신학 지침은 우리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신학적 입장과 신학 교육의 방향이며 교회와 사회에 대한 우리 대학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짓는 원칙이 될 것이다.

성서와 체험

우리 신학은 성서와 존 웨슬리의 체험적 신앙에 입각한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에 대한 찬양과 감사에서 출발한다.

성서는 우리 신학의 출발점이다. 우리는 성서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개신교회의 전통을 따라 성서에 담긴 하나님의 계시와 그리고 그 계시의 초점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역사적 증언들을 해석하는데에 여러 가지 유익한 비평 방법들을 수용한다. 성서의 권위는 단순히 성서가 어떻게 기록되었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서가 성령의 내적인 도움으로 성서해석자와 성서 본문 사이에 있는 시간적, 공간적 간격을 뛰어 넘어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선포로 성서 본문을 재해석하는 데에 있다. 우리 신학의 또다른 출발점은 존 웨슬리의 체험적 신앙, 즉 믿음의 확실성을 강조하는 신앙 체험이다. 이것은 우리의 신학이 성서에 근거하지 않은 체험주의가 아닌, 웨슬리의 체험 신앙이 보여준 경건에 근거하였음을 말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찾아오시고 인간에게 말씀하심을 증언하는 성서의 진리는 인간의 지성과 이성만으로 파악되지 않는다. 계시는 논리를 초월하는 신앙과 인간의 전적 헌신에 의해서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성서의 진리는 하나님의 창조하심과 구속하심을 믿는 확실한 신앙고백에서 수용될 수 있다. 우리의 신학은 이 신앙고백이 전달하는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에 대한 찬양과 감사에서 출발한다.

전통과 이성

우리의 신학은 신앙 공동체가 고백하는 믿음에 대한 공적인 규칙을 수립하기 위하여 에큐메니칼 전통과 비판적 이성의 바른 사용을 지지한다.

전통은 기독교 신앙 공동체들의 모범적 유산이다. 이 전통은 역사적 발전 과정을 겪어 사회적으로 다양한 형태를 옷입고 있지만, 그 안에 간직되어 있는 하나님의 자기 포기적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모든 기독교인들이 공유하는 은총의 역사이다. 우리의 신학은 근대 신학이 경시했던 성서 언어의 고유성을 주목하며, 그것의 올바른 계승을 위하여 사도신경은 물론이요 니케아, 칼케돈, 아타나시우스 신조 등을 비롯한 에큐메니칼 신조들을 우리의 교정적 지침으로 삼는다. 따라서 우리의 신학은 절대적 신앙 진리를 포기하는 상대주의나 신학적 무관심주의와 경직되고 융통성 없는 배타적 교조주의나 열광주의를 모두 넘어서서, 기독교 신앙의 영속적 진정성과 그것의 사회적, 시대적 완성 사이의 균형잡힌 이해를 추구한다.
따라서 전통의 비판적 수용은 우리의 신앙의 정체성을 위태롭게 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신앙을 심화시키고 이웃에 대한 우리의 사랑의 비전을 확대시켜 줄 것이다.
우리의 신학은 삼위일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주 되심에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에 근거하여 보편적 구속을 위한 하나님의 자유로운 은총, 곧 만인을 위해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무제한한 개방성을 확실하게 제시할 책임을 안고 있다.
성서, 전통, 체험으로부터 발전된 기독교 교리는 비판적 이성에 의하여 그것의 일관성과 명료성을 획득해야 한다. 그러므로 계시와 이성, 신앙과 과학, 은총과 자연 사이의 연관성을 식별하려는 신학적 노력은 신앙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믿을 만하고 통화 가능한 교리를 발전시킴으로써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데 있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작업이다.

교회와 전도

우리의 신학은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보편성을 견지하는 주의 몸된 교회의 사역을 감당함에 있어서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예배·교육·봉사 등을 통한 성도의 훈련을 중시하며, 나아가서 복음의 토착화를 위한 노력과 현대의 제반 학문과의 만남과 그리고 다른 이념과 종교를 신봉하는 이웃들과의 대화를 할 책임을 갖는다.

창조주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내 보이신 그의 구원의 뜻을 인류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구체적으로 펴 오셨다.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활동의 장은 온 세계 역사요, 대상은 역사 속에 살고 있는 인류 전체이다. 이 구원의 복음은 이 땅위에 살고 있는 어느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이다. 복음은 특정한 역사나 문화 속에 성육해야 하지만 그것의 국지적 현상에로 축소되어서는 안된다.
교회는 이 약속된 보편적 진리를 증언하고 실현할 책임을 하나님께로부터 위임받았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 진리를 현실 속에서 구체화하기 위하여 시대적 변화와 요청에 부응하는 해석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복음의 진리를 실천하는 교회는 종의 모습을 띤 봉사자이어야 하며, 미래를 향한 책임에서 현실을 비판하고 도전하며 변혁해야 할 책임을 지닌다. 신앙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교회가 지닌 목회적 특성 곧 봉사, 교육, 친교와 예배 등의 모든 기능을 총동원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며 이 역사 속에 복음의 우주적 특성을 실현해야 할 사명을 지닌다.
이를 위하여 우리의 신학은 한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본분과 전통, 다른 한편으로는 토착 문화의 종교적 언어와 체험을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상호 관련짓는다.
또한 우리의 신학은 급변하는 과학 문명의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이 지닌 요청과 물음에 대하여 바른 대답을 타당하고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하여 인접 학문과의 긴밀한 대화와 유대를 가짐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방법으로 구원의 길을 모색한다. 더욱이 신학은 이념적으로, 종교적으로 다원화된 상황하에서 고립주의적 배타성을 탈피하고 이념이 지닌 정당한 가치와 종교의 고유한 경험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하여 상호 대화를 할 책임을 지닌다.

성령과 실천

우리의 신학은 모든 피조물들의 고통 속에서 현존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한반도와 아시아, 그리고 전세계가 당면한 과학기술기대의 온갖 위기와 핵전쟁의 위험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종파, 인종, 계급, 성의 차이를 초월한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운동과 연대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를 파괴하려는 핵시대의 위협 속에 살고 있다. 이는 성서 시대나 근대 이전의 기독교 시대의 신학이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던 대재난과 결부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은 기존의 신학적 모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새로운 신학적, 세계관적 문제를 제기한다. 따라서 우리의 신학 작업은 기술의 발전 속에 잠재해 있던 인간 파괴력의 무서운 성장을 예상하지 못했던 과거의 신학적 유산에 무비판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특히 군주적 신관, 기계적 자연관, 그리고 인간 중심주의에 의해 조장된 구원론의 협소성을 시급히 탈피하고, 다양하고 복합적인 상호 의존의 관계 속에 있는 생명의 광범위한 해방을 가져오는 성령 중심적 창조 신학을 새로이 수립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것을 위하여 우리는 오늘의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과학자들, 생태학자들, 철학자들과의 열려진 대화를 절실히 요청한다.
성령은 종파, 인종, 계급, 성의 차이를 초월하여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고통과 소망 속에 함께 하고 계시며, 이 성령에 이끌리어 우리의 신학은 하나님과 피조물, 그리고 피조물과 피조물 사이의 심오하고 폭넓은 친교와 상호 협력의 구현을 지향할 것이다. 우리의 신학은 생명의 위기에 직면한 오늘의 세계 속에서 고통하는 모든 피조물들과의 구원과 건강과 치유와 평화를 위해 우리와 함께 역사 하시는 성령의 부르심에 새롭게 응답한다.
우리의 신학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한반도와 아시아, 그리고 전세계가 당면한 반생명적 상황을 극복하려고 실천하는 신앙, 인격의 양육과 신앙 공동체의 형성을 위해 일한다.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체험적 신앙에 기초한 경건성과 실천성을, 경직된 교리와 조직에 매이지 않고 인간의 책임성을 강조하며 온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보편적인 사랑을 말하는 개방성과 포괄성을, 그리고 전통 종교와 문화의 다양성 속에서 복음과 전통 문화와의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대화를 통하여 상호 관련성을 찾는 토착화를 신학적 전통으로 간직하면서, 100년에 가까운 긴 학문의 길을 지켜 왔다. 또한 학계와 교회와 사회 속에 지도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던 자랑스런 많은 선배들의 삶과 사상을 긍지와 정신적 지주로 삼으며 교회와 사회의 새로운 변혁을 위한 일에 매진해 왔다.
위에 명시된 신학 지침은 우리 대학의 교육의 방향과 내용 설정의 기준이며 출발점이다. 우리 대학 안에 있는 각 전공들 즉, 신학전공과와 기독교교육학전공, 종교철학전공은 신학지침에 표명된 신학적 입장을 근거로 하여 각 전공의 특징에 따라 학문적 영역과 기능을 넓히고 발전시키며, 감리교신학대학교의 학훈, 곧 경건·학문·실천에 기초하여 교회와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있고 바른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지금까지 지켜 왔고 앞으로도 펴 나갈 원대한 교육의 꿈을 학문성의 자유라는 전통 속에서 키워 갈 것이며,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진리의 제시를 목적하여 하나님의 선교 역사에 참여하는 우리 본래의 사명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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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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